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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영아 장 내 특정 미생물 적으면 아토피 발병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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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장(腸)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중 특정 미생물이 적어지면 아토피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와 한림대 생명과학과 김봉수 교수, 박사과정 이민정씨 등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ACI)’ 4월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영아 장 내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특정 미생물 유전자 양이 감소하면 아토피 질환이 발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말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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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으로 국내 소아의 2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과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이 개인의 면역 발달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최대한 통제하기 위해 생후 6개월 영아 중 항생제를 투여한 적이 없는 영아들의 분변을 이용해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건강한 영아 66명과 아토피 피부염 영아 63명으로, 분석 결과 아토피 피부염이 발달한 영아의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양이 정상 영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아토피피부염 영아에서는 뮤신이라는 당단백질을 분해하는 미생물 3종이 적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아의 장 내 미생물은 뮤신 분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당을 섭취해 생장하기 때문에 뮤신 분해 미생물이 감소하면 장내 미생물도 감소한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영아의 면역 발달을 돕는 미생물도 적어지면서 아토피 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모유를 수유한 집단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율이 혼합 수유 집단보다 대체로 적게 나타났으며 모유 수유가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을 줘 아토피 질환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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