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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아베. 재팬 패싱 불안감…'북일정상회담'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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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늘(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북일정상회담 의지를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일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이유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북일이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며 "일본 독자노력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결(CVID)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납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며 "납치문제 해결로 연결되려면 당연히 북일정상회담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모든 경로를 통해 일본의 생각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있다"며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양국간 불행한 과거를 청산, 정상화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아베 총리의 국회 발언은 종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북일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에 비해 강도가 한층 높아진 것입니다.

그동안은 납치문제 등을 거론하며 북일간 대화의 필요성이 있다거나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좋겠다는 정도의 수위였지만 이날은 국회 답변 방식을 통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연히' 북일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가 북한을 둘러싼 최근 정세에서 '국외자' 취급을 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집니다.

북한이 오는 23일부터 25일로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에 일본 언론을 초청하지 않고 영국 언론을 초대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일본은 남북과 미국, 중국, 러시아와 함께 6자회담 참가국입니다.

북한은 일본 대신 영국 언론을 초대하는 방법으로 일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측의 북일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불쾌해 하는 반응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한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미 해결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다시 꺼내는 것은 한반도 평화기류를 한사코 막아보려는 치졸하고 어리석은 추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실제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일 간 명확한 입장차가 존재합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납치피해자는 12명으로 일본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 및 귀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12명 가운데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있지 않다며 일본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즉, 납치문제 자체가 이미 해결된 사안이란 것이 일관된 입장입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예산위원회에서 "북미정상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결과를 들을 생각"이라며 "어떤 형태로 할지는 앞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대화 의사 표명은 지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향후 북한 비핵화 국면에서 일본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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