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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LG전자 이어 SK하이닉스…블랙록이 찜한 기업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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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슈퍼사이클' 누려…1Q 이익률 50%

LG OLED TV 등 프리미엄 가전 호황에 ZKW 인수 호재

뉴스1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 전경.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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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LG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지분을 잇따라 5% 이상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전자·IT 업종 호황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SK하이닉스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3일 SK하이닉스 지분 4.99%(3635만9794주)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0.09%를 추가 매입해 총 지분율을 5.08%까지 늘렸다. 보유 주식수 총합은 3701만1690주다. 지분 가치는 전일(11일) 종가 8만6100원 기준 3조1867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블랙록은 SK하이닉스의 3대주주가 됐다. 현재 SK하이닉스 최대주주는 20.07%(1억4610만주)를 보유한 SK텔레콤이며 국민연금공단이 10%(7281만주)로 2대주주다.

블랙록은 지난 4월 기준 자산 규모가 6조3000억달러(약 67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업계에서는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을 매입한 것을 두고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 반도체가 불티나게 팔린 덕에 연매출 30조원, 영업이익 13조7200억원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 1분기에도 연매출 8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370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달성했다.

일각에서 '반도체 고점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여전하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사 등에서 거품이 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전방의 수요는 튼튼하다"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메모리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 지분을 사들인 것만으로도 향후 성장세가 보장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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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공지능 올레드 TV 제품의 모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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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SK하이닉스 지분을 매입하던 시기에 LG전자 주식도 5% 이상 사들였다. 블랙록은 지난 7일까지 LG전자 지분 5.04%를 장내에서 매수해 ㈜LG, 국민연금에 이은 3대주주가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액 61조39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으로 2009년 이후 8년만에 최고치다. 올 1분기에는 TV와 가전사업의 호조로 1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의 힘이다.

지난 4월에는 ㈜LG와 같이 LG그룹 M&A(인수합병) 최대 규모인 1조4440억원에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기업 ZKW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2013년에 전장(VC)사업부를 신설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ZKW의 매출액은 1조6500억원으로, 이를 합할 경우 VC사업본부 올해 예상 매출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전장사업 매출을 최대 10조원까지 키운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블랙록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도 적극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어드십은 기관투자자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올초 주요 CEO(최고경영자)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스튜어드십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제는 주주와 그들이 소유한 기업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심화하는 새로운 주주 참여 모델을 적용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사안을 관리하는 기업의 역량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 및 좋은 지배구조를 나타낸다"며 "당사는 이러한 사안들을 투자 프로세스에 점차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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