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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 북핵 반출 ‘오크리지’ 콕집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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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해체 직접 개입 의도

英도 유력후보지 부상할 듯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 미국 테네시 주 오크리지를 콕 집어 언급한 데에는 미국이 직접 북한의 핵무기 해체 작업에 개입하고 북한의 핵물질 수출여부까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국가안보단지는 1942년 세계 최초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트 프로젝트’의 산실 중 하나로, ‘원자력 도시’(Atomic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국의 핵심 핵무기 개발 및 오크리지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Y-12,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원자료 등의 핵시설도 있다. 특히 Y-12 공장은 리비아가 넘긴 핵무기 관련 장비를 보관 중이다. Y-12는 냉전 종식이후로는 핵물질과 관련 장비의 저장고 역할을 하며 자국은 물론 리비아, 구 소련 등 다른 나라에서 넘겨받은 핵물질을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 지난 2010년에는 칠레가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HEU)을 오크리지 연구소에 넘겼다.

헤럴드경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ㆍ국가안보단지 [사진=아토믹 헤리티지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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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리지 연구소는 지난 2005년 리비아의 핵개발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기도 해 북한과는 악연 아닌 악연인 사이다. 오크리지 연구소는 지난 2005년 2월 리비아에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물질을 수출한 게 북한이라고 지목했다. 연구소는 당시 리비아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끝에 미국에 넘겨준 핵물질을 정밀분석한 결과, 리비아에서 온 2t 가량의 6불화우라늄(UF6)이 ‘북한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UF6는 저농도 우라늄이지만, 이를 수년간 농축하면 원자폭탄용 우라늄이 된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오크리지가 발표한 보고서가 부시 행정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있었지만, 부시 행정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크리지 연구소에 저장된 여러 국가들의 핵물질과 북한 핵물질을 비교대조해 북한의 핵물질 수출여부를 검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2005년 오크리지 연구소가 북한과 리비아의 연계를 주장하기 전인 2004년 7월즈음부터 북한이 리비아에 핵물질을 수출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국 위주의 철저한 사찰과 핵물질 반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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