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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아이의 그림을 자꾸 지적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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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린지]
베이비뉴스

아이가 그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흥미를 잃게 만드는 부모의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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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흥미를 잃게 만드는 부모의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 ⓒ베이비뉴스Q. 7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와 그림을 그릴 때면 저도 모르게 자꾸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하게 됩니다. 좋은 말로 가르치려고 하는 건데 그게 잘 안 되네요.

A.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아직 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더라도 예쁜 형태와 올바른 선을 쓰며 그림을 그려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 6살, 7살이고 앞으로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흥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도 무언가를 즐겁게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이건 이렇게 하면 안 돼, 이게 맞아", "그건 틀린 것 같아. 이렇게 해", "그게 다야"와 같은 소리를 듣는다면 잘해보고 싶었던 것도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1) A 학생, 완성된 그림을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는데 아빠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자신이 뭘 그렸는지 이야기하지만 아빠는 가만히 듣다가 말합니다.

"이거 정말 네가 그린 거야? 아니지?"

2) B 학생은 어떤 사물을 고유의 색이 아닌 좀 특별한 색으로 색칠했습니다. 그렇게 색칠한 데에는 아이만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그림을 보던 엄마는 말합니다.

"OO야, 엄마는 이 색이 더 어울리는 거 같은데? 네가 칠한 색은 좀 무서워 보인다. 우리 이색으로 바꾸자. 엄마 말대로 딱 한 번만 해줄 수 있지?"

3) C 학생은 집중해서 사람을 그렸습니다. 열심히 그린 사람을 엄마에게 보여드리자,

"여기가 좀 삐뚤게 그려진 것 같은데? 팔도 짝짝이네"라고 말합니다.

4) D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빠는 그림을 보시더니

"친구는 잘 그렸네~, 우리 OO는 언제 이렇게 꼼꼼히 그리려나" 하고 웃으며 말합니다.

물론 언제까지나 아이들을 칭찬만 해줄 수는 없습니다. 잘못한 것은 알려주고 바로잡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가르쳐 주는 것과 아이의 생각은 배제한 채 지적하는 것은 다릅니다.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문제는 커서도 어떻게 예술가로 남아있을 수 있는가이다."

입체주의의 창시자,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명언입니다. 피카소의 작품이 독창적이고 그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괴기스러운 분위기와 형태를 그림에 표현했듯이 아이들의 그림도 한 방향으로만 가야 한다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이 조금 어설프고 미완성이며 많이 부족하더라도 완성된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 아이가 배우는 것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그런 습관이 형성된 후라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아이의 그림에 반응하는 팁

1) 무 표현, 무 표정은 그만!

▷"응, 그래. 잘했네"라고 무미건조하게 대답하지 말고 아이의 그림을 관심 있게 보며 감탄사 넣기.

"와~ 이렇게도 그릴 수 있구나!", "어머, 이건 뭘까? 궁금하네?"

2) 어른이 보기 좋도록 그림 고쳐주지 않기

▷ 아이의 그림이 조금 이상(잔인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거나) 하다면 그 이유를 물어보고 아이의 생각 들어보기.

3) 그림에 담긴 아이의 생각을 먼저 칭찬해 주기

▷ 이상하고 서툰 부분을 먼저 지적하지 않기. 아이의 독창성을 충분히 칭찬해 준 다음에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간단히 가르쳐 주기.

4) 친구 그림과 비교하지 않기

▷ 그림 그리는 속도, 꼼꼼히 색칠하는 정도, 형태 등을 비교하지 않기. 틀린 그림아 아니라 서로 다른 그림임을 인정해주고 알려주기.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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