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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아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세종 추모의집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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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몰살로 유가족 확인 어려워

살아 남은 1인, 어머니·여동생 유해 찾을지 관심

뉴스1

아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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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유창림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부역자로 몰려 희생당한 충남 아산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이 20일 오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지난 2월 22일~4월 1일 배방읍 중리 폐금광 동굴 일원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 총 20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아산지역 민간인 희생자는 1950년 9월말~1951년 1월초 온양경찰 소속 경찰과 대한청년단, 청년방위대 및 향토방위대, 태극동맹 등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인원은 200~300명으로 추정되며 인민군 점령시기 부역을 한 자의 가족들이라는 이유로 재판 절차 없이 처형됐다.

또 부역자의 가족을 처형하다보니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 이번에 발굴된 유해 중 17세 이하가 58구, 18세 이상이 150구로 대다수가 젊은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존속 확인이 어려운 여성의 피해가 크고 더욱이 가족이 몰살되다보니 유해가 발굴됐다고 하더라도 유가족이 확인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발굴된 유해 중에서도 유가족이 확인된 경우는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발굴 과정에서 유가족의 증언과 일치하는 유해가 수습돼 아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중 최초로 유가족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열렸다.

A씨는 “학살 당시 10살이 되지 않아 나는 돌려보냈고, 함께 끌려갔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숨졌다”고 증언했으며,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의 유해가 2구 발견돼 현재 DNA 확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발굴단은 29일 최종보고회 이전까지 유가족 확인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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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매장 특성상 유해가 뒤섞여 온전한 1인의 유해를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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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20일 오후 2시 아산시공설봉안당에서 추모 제례를 마치고 세종시 추모의집에 안치된다.

시 관계자는 “유가족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다만 암매장됐던 유해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발굴을 마친 후 편안히 안치했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yoo7720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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