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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민변 '북한 종업원 집단탈북 기획 의혹' 이병호·홍용표 등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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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병호 전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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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수습기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4일 "2016년 4월 발생한 북한 여종업원의 집단 탈북을 국가정보원에서 기획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박근혜 정부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호 국정원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그리고 당시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있는 북한 류경식당에서 지배인으로 일했던 허강일씨도 포함됐다.

민변은 "선거 승리를 위해 종업원들과 가족들의 인권을 짓밟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오랫동안 범죄 행위를 은폐하고 방치한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변은 고발장 제출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장에 포함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의 한 관계자는 "우선은 북한 종업원 집단탈북을 직접 기획한 의혹을 받는 국정원과 통일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포함은 지금도 민변 내부에서 회의 중이다"고 밝혔다.

2016년 4월 박근혜 정부는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12명이 자유의사로 집단 탈북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가 이들의 탈북을 공개한 시점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6일 전이어서 '기획 탈북'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기획 탈북' 의혹은 최근 방영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보도를 통해 다시 제기됐다. 지배인 허씨는 방송에서 당초 본인과 부인만 귀순하기로 했으나 국정원 직원이 '종업원들을 다 데리고 들어오라'고 종용했고, 이에 따라 종업원들을 협박해 함께 탈북했다고 주장했다.

이기민 수습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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