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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원자력 발전株, 사우디 원전 수주 가능성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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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외면받는가 했던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 해외수주의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한전기술은 연초 이후 전 거래일까지 52.9%나 올랐다. 일진파워는 이보다 높은 6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진과 한전KPS도 각각 33% , 6.52% 올랐다.

특히 사우디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예비사업자(1차 후보군)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한전기술과 우진은 각각 4%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일진파워와 한국전력도 2% 이상 오르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력 발전 관련주의 상승에는 사우디 원전 수출 가능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를 목표로 2016년부터 '사우디 비전 2030'이란 이름의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1400㎿급 원전 2기(200억달러 규모)를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주전에 직접 뛰어들 정도로 세계 각국이 수주에 사활을 건 대규모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도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부의 직접적이고 강력한 수주의지를 밝혔다.

한국 원전기술의 경쟁력이 충분한 점, 강력한 수주 경쟁자가 없는 점, 김종갑 한국전력 신임 사장의 에너지분야 민관 경험 등이 한국의 무기로 꼽힌다.

윤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우리나라(한국전력), 중국(중국광핵집단), 미국(웨스팅하우스), 러시아(로사톰), 프랑스(아레바) 등 5개국"이라며 "중국은 해외 원전 건설 경험이 없고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 매각 중이기 때문에 수주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며 프랑스의 아레바는 최근 수행 중인 원전 프로젝트 건설비가 점점 늘어나면서 추가사업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관련 종목들이 당시 시장 수익률 대비 월등한 성적을 거둔 것을 고려할 때 사우디 원전 수주시 관련주들의 수혜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혜주로는 한전기술, 하이록코리아, 일진파워, 우진, 비엠티, 한양이엔지, 에너토크 등이 꼽힌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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