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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GM 군산공장 사람들의 한숨] "우리에겐 GM이 철수한 거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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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영 기자]

정부가 한국GM 금융지원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을 실사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정부는 한국GM의 철수를 막았고, 한국GM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한국GM 사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이다. 정부가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여파를 줄이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없다. 이들에겐 한국GM이 철수한 것과 마찬가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구GM 군산공장 사람들의 한숨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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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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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뉴시스]

한국GM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일 정부는 제16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한국GM 경영회생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짓고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11일)했다. 산업은행과 GM(제네럴모터스)이 4월 26일 합의한 "한국GM 최종 실사 결과에 이상이 없을 경우 총 71억5000만 달러(약 7조6784억원)의 자금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LOC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한국GM 실사를 주관한 산업은행은 "최종 실사 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제기됐던 고금리 대출, 불공정한 이전가격과 기술사용료 등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GM측이 제시한 신차배정, 투자계획, 고정비 감축 등 정상화 방안이 진행되면 경영회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최종 합의를 통해 한국GM은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한국GM 철수설이 떠오른 이후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았던 한국GM 사태가 이렇게 일단락됐다. 그렇다고 한국GM 사태가 낳은 문제가 모두 해결된 건 아니다. 한국GM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폐쇄된 군산공장의 협력업체들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의 협력업체는 약 150개에 이른다. 이중 현재 공장을 돌리는 업체는 일부에 불과하다. 군산공장 협력업체 중 한곳의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일부 물량을 소화하는 몇몇 업체만이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 나오고, 나머지 대다수 업체들은 주중 근무시간대임에도 출근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문을 닫은 건지 임시 휴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으로 돌아가는 곳보다 그렇지 않은 곳이 훨씬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선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지만 군산공장에만 거래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GM이 철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돈보다는 일거리가 시급

정부가 군산공장 협력업체 문제를 두고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월 12일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해 한국GM 협력업체들의 금융애로를 점검ㆍ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시중은행들도 이런 요구에 맞춰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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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GM 경영 회생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사진=뉴시스]

지난 2월 불거진 한국GM 사태의 발단은 군산공장 철수 논란이었다. 그로부터 3개월여, 군산공장은 폐쇄됐고 협력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놓여있다. 한국GM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에 한국GM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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