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하반기엔 중소형 게임주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 줄줄이 하락…펄어비스 등 기대감 커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형 게임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게임주들이 치고 나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모두 25% 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초 16조원을 웃돌았던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약 12조원으로 4조원 넘게 쪼그라들었고 10조원을 육박하던 엔씨소프트도 7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이후 엔씨소프트의 주가하락률은 22%, 넷마블은 11%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매출 하락과 신작 지연이 겹치면서 대형사들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성장을 견인했던 리니지2레볼루션(L2R)의 매출감소와 더불어 신규 게임들의 런칭 일정 지연 등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대형사들의 덩치가 짧은 시기에 급속도로 커진 것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각각 3624억원, 8387억원에서 지난해 2조4247억원, 1조758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두 회사의 매출액이 각각 3조원,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리니지 시리즈를 제외한 국내 매출 상위권 게임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0억원 내외로 흥행에 따른 매출 임팩트가 작아졌다"면서 "매출 사이즈가 컸던 만큼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흥행 게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소형 게임주인 펄어비스와 위메이드 등은 최근 소폭 내렸으나 4월에는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펄어비스는 15%, 위메이드는 20% 넘게 올랐다.

중소형 게임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매출 사이즈 덕분에 신작게임 흥행 시 이익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는 중소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해외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웹젠과 위메이드의 경우 각각 뮤 IP 기반 '뮤오리진2'(6월 출시), 이카루스 IP 기반 '이카루스M'(7월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경우 안정적인 과금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내 매출은 향후에도 큰 폭의 하락 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빠르면 3분기 초부터 해외 출시 모멘텀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