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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미래 계획 밝히려 했지만"...한국GM, 노조 시위로 기자회견 취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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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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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GM 경영정상화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습 시위로 취소됐다. 간담회 참석 예정이었던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경영진의 빈 자리 넘어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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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법정관리 벼랑 끝에서 극적 회생한 한국GM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노조 문제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노조의 기습 시위로 미래 청사진을 발표할 경영진의 기자회견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GM은 1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비정규직 노조의 시위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정부의 협상 파트너였던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본부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ㆍ서비스ㆍ마케팅부문 부사장이 나와 향후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기자회견을 10분여 앞두고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의 제지를 뿌리치고 몸싸움을 하면서 홍보관으로 들어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한국GM 정상화는 기만이다.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없는 한국GM 정상화는 사기"라며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황호인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GM이 2월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와 GM은 누구도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부터 비정규직 불법 사용 문제를 양측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이 시위 후에도 기자간담회를 참관하겠다며 퇴장하지 않겠다고 하자 사측은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안전상 문제로 기자회견을 강행하기 어려워 취소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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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4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GM 경영정상화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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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이 안전에 민감한 것은 정규직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무력 충돌까지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정규직 노조는 사측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성과급 미지급을 발표하자 무단으로 사장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집기 등이 파손됐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 본사는 한국을 출장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국GM은 빠른 시일에 다시 자리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1일 산업은행과 GM은 한국GM의 사업 수익성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갖춘 재무 지원 협약을 마무리짓고 경영 정상화 계획에 대한 지원을 확정했다. 우리 정부와 GM은 한국GM에 71억5000만달러(7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한국GM을 내년에 흑자전환 시키겠다는 목표다.

GM은 이번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한국 및 주요 수출 시장을 겨냥한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의 디자인, 개발 및 생산 ▲한국 및 주요 수출 시장을 겨냥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제품 생산 ▲차세대 글로벌 차량을 위한 3기통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개발과 생산 등을 이행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달 출시될 '뉴 스파크'를 필두로 향후 5년 간 주요 세그먼트에 걸쳐 총 15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강화 모델을 출시한다.

엥글 사장은 "GM은 한국에서 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 노동조합 및 협력사 파트너들과 함께 임직원을 포함한 회사, 나아가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 경영 정상화 방안의 토대를 마련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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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산업부-GM 협력 MOU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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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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