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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伊 연정협상 타결…서유럽 첫 포퓰리즘 정권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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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오성운동-동맹 연정 협상 타결…대통령 승인 여부, 총리 인선 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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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왼쪽)와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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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양대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이 마침내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의 탄생이 임박한 셈이다. 하지만 연정이 출범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이날까지 이틀간 밀라노에서 각당 지도부와 함께 연정 논의를 벌였다.

양당은 논의 끝에 연정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양당 대표는 14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있는 로마 대통령 궁을 찾아 연정안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오성운동은 지난 3월 총선에서 32%를 득표해 단일 정당 가운데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약 17%의 표를 얻은 동맹과는 총선 때부터 경쟁 관계였다. 양측 모두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정을 구성하는 데 소극적인 입장이었지만 지난 11일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가 주요 경제 정책을 조율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오성운동은 저소득층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 동맹은 정율 소득세 도입에 대해 상대방의 이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양당의 경제 정책이 세금을 줄이고 재정지출을 늘리는 쪽으로 조율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정을 구성하면 서유럽에서 처음 등장하는 포퓰리즘 정권이 된다. 유럽연합(EU)의 난민·재정정책에 대한 역풍이 커지는 셈으로 시장에서는 이들의 반EU 성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들의 연정 구성안에 퇴짜를 놓을 수 있는 데다 합의안에 양당이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못한 게 불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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