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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北전문가 “핵실험장 폐쇄에 방사능 유출 우려…갱도 폭파하면 지반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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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 전문가는 “폭파 후 방사능 유출 우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4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2008년 북한냉각탑 폭파 때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대북 적성국 지정 종료라는 협상 칩으로 활용했으나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폐기는 일종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선제적 행동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 하면 시설·장비·무기·과학자 이런 부분에서 모두 폐기하는 게 완전한 비핵화라고 볼 수 있다”며 “핵 관련 핵심 과학자만 300명이 넘고, 부수적인 인원만 하더라도 1만 명이 넘는다고 하고, 영변 핵단지, 풍계리 핵실험장, 단천 지역 핵시설 그런 걸 다 포함하려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아주 미세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실험장 폐쇄 과정에서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도 제기했다. 양 교수는 “지금 (핵실험장)지반이 좀 약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고성능 폭약으로 갱도를 폭파하고 시간이 흐르면 지반이 약해질 수 있고 또 지하수를 통해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전문가 초청을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양 교수는 “한국과 미국 전문가 그룹에서는 폭파보다는 사찰·검증 이런 부분에 더 목적이 있다”며 “어떻든 간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기 때문에 전문가 초청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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