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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비은행 신용대출 6개월 지나야 연체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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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6년 109만명 분석

한국정보화흥원 연구결과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대출을 받거나 늘린 후 첫 6개월은 지나야 연체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 확률은 비은행 신용대출이 가장 높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책본부 미래전략센터의 김승현 주임연구원은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수행한 ‘대출자 특성에 따른 리스크 및 소비변화 추정’ 연구에서 대출 종류별 연체 확률을 분석하며 이 같은 결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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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출을 보유한 한국크레딧뷰로(KCB)의 고객 2199만여명 중 5%에 해당하는 109만여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 연구에 따르면 신규 대출자나 전 분기보다 대출이 늘어난 차주들이 비은행권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2분기 이내에는 연체 확률이 대출 감소자나 변화가 없었던 차주보다 0.023%포인트 가량 낮았다. 반면 기간이 4분기까지 늘어나면 연체 확률이 갑자기 늘어났다. 비은행권 신용대출을 신규로 받거나 대출량을 늘려 받은 이들이 4분기 안에 연체할 확률은 대출 감소자나 대출량에 변화가 없었던 이들보다 0.425%포인트나 높아졌다.

단기적으로는 대부분의 대출들이 연체율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신규 대출자, 대출량 증가자들의 2분기안 연체 확률을 보면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대출량에 변화가 없거나 대출량이 줄어든 이들에 비해 연체 확률이 0.403%포인트 낮았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0.079%포인트, 비은행권 기타 대출은 0.085%포인트 가량 연체 확률이 낮았다.

그러나 기간을 장기(4분기)까지 늘려보면 비은행권 신용대출은 신규대출자ㆍ대출 증가자들과 대출 감소자ㆍ대출량 유지 차주간 연체 확률 차이를 0.425%포인트나 벌려놨다. 비은행권 기타대출(사업자 대출 등)도 단기보다 장기에서 위험성이 다소 증가했다. 2분기 이내의 차이만 보면 신규 대출자나 대출 증가 차주들이 연체할 확률이 대출량 유지 차주나 대출 감소 차주보다 0.085%포인트 가량 적었는데, 4분기까지로 이 기간을 늘려보면 그 차이가 0.009%포인트로 줄었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대출자의 연체 확률이 대출 감소자보다 적었지만, 1년 정도가 되면 연체율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비은행권 대출 중 ‘급한 불 꺼주는’ 대출로 유용한 것은 주택담보대출로 분석됐다. 비은행권 주담대는 2분기 이내에서 신규 대출자들의 연체 확률이 대출 감소 차주보다 0.403%포인트 낮았고, 4분기까지 봐도 0.36%포인트나 연체 확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신규 대출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유형에 따라 연체 확률이 낮아지는 등의 변화가 생기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자율 등의 영향으로 연체 확률 증가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김 주임연구원 측은 “6 개의 대출 유형 중 비은행권 신용대출의 이자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연체 확률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판단되고, 주담대는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아 4분기 이내의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확률을 다소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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