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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SS이슈]칸 필름마켓서 포착되는 한류의 부활..키워드는 #일제소재#장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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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칸(프랑스)=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칸에서 한류의 부활이 감지되고 있다.

제71회 칸영화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 칸 필름 마켓에서 한국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칸 필름 마켓에 참여한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등 국내 굴지의 영화제작·배급사들은 물론 크고 작은 영화사들이 바이어들의 관심 속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사드 역풍으로 막혔던 중국의 문호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관측들이 마케터들의 입에서 전해지며 귀를 솔깃하게 한다. 이번 필름 마켓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 영화에 큰 관심을 보이며 부스를 찾고 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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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소재 중화권 관심
칸 필름 마켓에서 만난 미로비전의 채희승 대표는 “사드가 풀리는게 피부로 느껴진다. 베를린 마켓부터 감지되더니 홍콩 마켓부터 확실히 오퍼 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를 더 기대했다.

중화권에서는 꾸준히 국내작들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특히 일제시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더욱 반기는 모양이다. 미로비전에서는 이번 칸 마켓에 자신들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더 밴드’(가제·나현 감독)를 소개했는데, 곧바로 중화권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더 밴드’는 독일 출신 음악가이자 독일 해군 장교로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친위부대에서 군악대를 지휘하며 대한제국의 애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에카르트와 그의 젊은 군악대들의 이야기. 일제 시대의 이야기이면서 음악이 어울어진 영화가 될 예정인데, 이같은 간략한 소개만으로도 중화권에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희승 대표는 “지난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중화권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일본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여서 그랬다. 비슷한 이유로 ‘더 밴드’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역시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만든 영화 ‘허스토리’(민규동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NEW에서 제작·배급하는 ‘허스토리’는 역사상 단 한번,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흔들었던 관부 재판 실화 이야기. 이번 마켓 스크리닝에서 많은 해외 바이어들과 관계자들이 대부분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며 성황을 이뤘다. 한 영화 관계자는 “마켓에서 워낙 많은 영화들이 상영하고, 바이어들은 마음이 바쁘니까 영화를 끝까지 보기는커녕 5~10분만에도 나오기 일쑤다. 영화를 끝까지 다 봤다는 건 그만큼 관심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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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장르물 강세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중국 당나라와 전투하는 고구려의 이야기인 만큼 중화권의 호감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미 아시아권은 물론 미주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NEW의 해외사업과 부가판권 유통 부문 회사인 콘텐츠판다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안시성’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국내작 중 이례적으로 배우 없이 진행했는데 관심들이 컸다. ‘부산행’도 했던 디지털 아이디어에서 함께 와서 ‘안시성’의 촬영 기법 등을 직접 설명하며 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작에선 보기 드문 할리우드식 촬영 기법으로 팔다리에 카메라를 달고 찍은 것이었다. 여기에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외시장에 있어서 고구려 역사를 다룬 사극이라는 한계지점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관계자는 “사극이라기보다는 액션물로서 근간에 이만한 사이즈가 없어서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개봉작에 대한 리메이크 관심까지 있어 관계자들을 들뜨게 한다. 올 여름 개봉 예정으로 후반 작업 중인 영화 ‘목격자’(조규장 감독)이 그렇다. 콘텐츠판다 측 관계자는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해외 시장에서는 이걸 한국이 제일 잘 만드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이때문에 ‘목격자’는 벌써 홍콩 등지에서 벌써 리메이크도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쇼박스는 많은 범죄물들로 해외 바이어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급사다. 이번 마켓에서는 ‘돈’과 ‘암수살인’을 적극 세일즈하고 있는 가운데, 마동석의 신작인 ‘성난 황소’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에 놀라워하고 있다.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마동석이 ‘부산행’ 때부터 해외에서는 액션스타가 됐다. 이후 ‘범죄도시’로 인지도가 더 쌓였고, ‘신과 함께’도 영화가 잘 돼 (마동석이 주연으로 나설) ‘신과 함께2’에 대한 관심도 높더라. 무엇보다 ‘성난 황소’가 이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만큼 관심이 높아 기대가 더 된다”고 전했다.

‘변산’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M라인 역시 장르물에서 반가운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M라인의 관계자는 “‘신과 함께’가 아시아권에서 잘 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장르영화가 잘 되는 분위기다. 7월 국내 개봉 예정인 공포물 ‘속닥속닥’을 비롯해 겨울 개봉 예정인 ‘기묘한 가족’ 등은 관심이 높다. 프리세일이 가능한 것들이 주로 장르물들”이라고 말했다.

글·사진|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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