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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단독] ‘드루킹 USB’ 수십개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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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공모 회원 약 30명 소지”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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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의 각종 활동내역이 담긴 보안용 이동식저장장치(USB)의 존재를 다수 파악했다. 현재 추정되는 것만 30개 정도로 경찰은 이를 통해 경공모 조직은 물론이고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인 여론조작 활동 전반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경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일부 경공모 회원이 암호가 걸려 있는 보안 USB를 다수 가지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경찰이 느릅나무 출판사와 핵심 회원 김모씨(초뽀) 등 개인주거지 등지에서 확보한 것과는 별개의 것들로 30여명 정도가 소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들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 작업을 하려면 암호화 처리가 된 이 USB가 반드시 있어야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소수 핵심 인원에게 주어진 ‘허가증’이나 ‘열쇠’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세한 경공모 활동내역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실제 초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보안 USB에서는 대선 7개월 전인 재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9만건의 인터넷주소(URL)는 물론이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016년 11월 2,700만원을 후원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다만 드루킹이 구속된 지 50여일이 흐르면서 경공모 회원 상당수가 USB를 버리거나, 은닉했을 가능성도 높다. USB를 확보하더라도 암호화가 돼 있어 보유 회원이 암호화 해제에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이를 분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경찰이 USB 소지자로 파악하고 있는 상당수가 현재 경찰 조사에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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