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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클릭! 별난 여행] 죄지은것도 없는데 `콩닥콩닥`…입국심사 무사통과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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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만 서면 떨린다. 머뭇거리게 된다. 시선을 허공에 두거나 정면을 바라보기가 힘들다. 마음은 콩닥콩닥, 쭈뼛쭈뼛하기 일쑤다. 생애 처음이든, 이미 여러 번 경험했든 상황은 얼추 비슷하다. 입국심사 얘기다. 해외여행 등을 떠나 짐 찾기 전 이미그레이션(immigration)을 통과하는 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종교가 가톨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해성사를 하기도 한다. 내가 뭐 죄 지은 거 없었나 하고 말이다. 사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가슴을 졸인다.

이런 불안함의 원인으로 역시나 '외국어'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전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이들이 특히 더 조마조마해한다. 애매모호한 답이나 뜻 모를 웃음을 동반해 질문에 부적합한 긍정 또는 부정 등의 답변을 하면 그만큼 입국 거부 확률은 높아진다. 실제로 가장 많은 입국 거부가 일어나는 미국에서는 매년 1200명가량의 한국인이 공항 밖을 나서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최근 여러 여행 정보 채널에서는 해외여행 시 입국 심사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정리했다. 첫째, 두루뭉술한 답변이나 단어는 피해야 한다. '~인 것 같다'는 식의 'maybe'라는 단어가 대표적이다. '무엇을 하러 왔느냐' 또는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아마 여행을 할 것 같습니다'는 답은 적절하지 않다. 입국심사관 입장에서는 입국 후 활동이 불분명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법 체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결국 인터뷰는 길어질 수밖에 없고, 영어나 외국어가 능통하지 못하다 보면 말은 꼬이기 마련이다. 악순환의 반복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확한 단어 사용 또는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자신이 질문을 이해했을 때만 답을 하는 것이 좋다. 심사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섣불리 '네'나 '아니요'를 답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중 '머무는 동안 일할 계획이 있나'라고 했을 때 '네'라고 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입국신고서에 '여행'이라고 작성해놓고, 현지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응답을 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입국심사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솔직하게 '잘 이해하지 못했다' '천천히 질문해 달라' 등의 의사를 표현하는 게 현명하다. 아니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통역 직원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아는 사람이 현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다. 가족이나 친구가 있어 만난다는 것이 불법 체류의 가능성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지인'의 유무에 대해서는 특별한 질문이 있지 않는 이상 먼저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자신이 여행하는 기간에 어느 곳에 갈 것이고, 어디에 머무를 것인지 등을 알릴 수 있는 일정표나 예약확인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넷째, 과한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대부분의 서구식 문화는 자신의 눈과 상대방의 눈을 마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입국 심사할 때는 당당히 서로 눈맞춤(eye contact)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거나 자칫 불량스러운 태도를 보인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이끌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간혹 심사하는 이가 농담을 던지거나 일상적인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긴 답변보다는 짧고 굵게 단어 위주로 답하는 것이 좋다. 물론 표정이 밝다면 '플러스'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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