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이 '운명의 1주일'을 맞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결정하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세계 최대 규모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개편에 공식적인 반대를 발표해 현대차그룹과 대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대규모 인수·합병 시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참고해 찬반 의사를 정한다. 2015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했다가 나중에 여러 법적 문제가 제기된 후, 기관투자자들은 자문사 의견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순환 출자 구조를 없애기 위해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과 A/S 사업부를 떼어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분할·합병이 성사되려면 의결권 주식을 가진 주주가 3분의 1 이상 주총에 참석해야 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주총 참석 비율을 70%로 가정할 경우, 발행 주식의 47% 이상이 찬성해야 합병안 통과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우호 지분은 기아차(16.88%), 정몽구 현대차 회장 개인 지분(6.96%), 현대제철(5.66%), 현대글로비스(0.67%) 등 총 30.17%다. 지분 구조상 9.82%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의사가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ISS의 의견을 받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의결권 전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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