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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임을 위한 행진곡’ 녹음테이프 광주시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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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소설가 황석영 씨의 광주 집에 모여 녹음한 ‘임을 위한 행진곡’ 녹음테이프가 광주시에 기증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첫 녹음을 담당한 이훈우 씨로부터 테이프 2개를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옛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 총탄에 맞아 숨진 윤상원 열사와 그의 들불야학 동지로 1979년 노동 현장에서 숨진 박기순 열사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설가 황석영 씨의 광주 북구 운암동 집에 모인 황석영 김종률 전용호 이훈우 씨 등이 창작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을 녹음했다. 넋풀이 수록곡은 황석영 씨가 전체 구상과 노랫말을 책임지고 김종률 씨가 작곡을 맡은 7곡이다.

7곡 가운데 대미를 장식할 곡이 필요해서 만든 작품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훈우 씨는 “새벽 2시에 기타와 꽹과리 소리가 외부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담요로 거실 유리창을 모두 막고 녹음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이 씨가 2개를 추가로 복사했다. 이후 원본이 서울로 전달돼 2000개가 복사되는 과정에서 분실됐다. 이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된 테이프는 추가 복사된 2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 38주년을 맞아 25일까지 수장고 열람실을 개방하고 기록물을 전시한다. 전시물은 외신기자로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알린 독일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여권과 안경, 동아일보 광주 주재 김영택 기자의 취재수첩, 5·18 당시 광주여고 학생으로 민주항쟁을 보고 느낀 점을 담은 주소연 학생 일기장 등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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