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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나경원 “北 핵실험장 폐쇄, 전문가 참관 배제돼…검증 적극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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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자유한국당 천막농성장을 찾은 서울 동작구 구청장·시·구의원 예비후보와 함께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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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영변 데자뷔’가 안되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가의 검증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언론인들은 초청 예정이지만 정작 전문가는 참관 대상에서 배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청와대는 ‘풍계리 폭파 소리는 핵 없는 한반도 축포’라 운운하며 당장 핵 폐기라도 이뤄지는 마냥 환영하고 있지만, 전문가 검증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의 데자뷔가 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당장 백악관이 환영의 입장을 보이면서도 ‘국제전문가들에 의한 충분한 사찰ㆍ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폐쇄 때도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핵개발에 매진한 사례가 있어 북한의 진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가 대동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핵실험장 폐쇄는 기술적인 검증에서 한계가 있어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 의원은 “청와대가 북한의 평화공세에 취해 따져야 할 것마저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박수 치다가는 그간 ‘최대 압박’ 등으로 국제사회에 나온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를 종국적으로 걷어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 폐쇄가 진정한 핵 폐기의 첫걸음이 되기를 원한다면 이제라도 폐쇄 현장에 국제기구 및 전문가 배석은 물론 폐쇄 전 IAEA의 사찰 및 검증 수용을 북한에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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