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자동차 내수 선두권 지각변동
완전변신 싼타페, 쏘렌토 밀어내
K3는 ‘준중형 지존’ 아반떼 추월
코나도 티볼리 누르고 선두 탈환
판매 재개 아우디, 수입차 3위로
국산차·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폴크스바겐이 국내 판매를 재개하자 자동차 판매 시장 구도가 달라졌다. 우선 4월 판매량 기준 아우디는 2165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4월 한 달 동안 아우디는 단 한 차종(A6 35 TDI)만 판매했지만 1000여대 안팎을 판매한 도요타(4위)·랜드로버(5위)를 넘어섰다.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내줬던 3위 자리를 즉시 되찾은 것이다. 경쟁 차종인 BMW5 시리즈(-13.1%)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3.7%) 등 수입 준대형 세단은 3월보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현대차 그랜저(-6.5%)·제네시스 G80(-13.4%) 등 국산차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동급 판매 1위로 올라선 차종 |
소비자층이 다소 겹치는 준중형 SUV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하는 분위기다. 이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아차 스포티지(2726대)와 현대차 투싼(2703대)은 3월보다 판매량이 20% 안팎 감소했다. 이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가 폴크스바겐이다. 티구안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미 1000대 이상의 티구안 사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지난달 4일 중형세단 파사트를 선보이며 내수 판매를 재개한 상황이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81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브랜드 중 9위를 차지했다.
세단 시장에선 기아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K3가 ‘절대 강자’ 아반떼를 추월했다. 지난 4월 K3(6925대)는 아반떼 AD(5898대)보다 1027대 많이 팔렸다. 동급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1856대)가 BMW3 시리즈(1091대)를 제쳤다. 준중형 세단 시장이 커지면서 르노삼성차 SM3(677대)도 덩달아 3월보다 판매량이 40% 정도 뛰었다.
반면 제네시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 메르세데스-벤츠(7355대)가 내수 시장에서 2달 연속 월 7000대 판매를 돌파하고 BMW(6574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는 G80(3132대)과 EQ900(913대) 모두 3월 대비 판매량이 10% 안팎 감소했다.
소형 SUV 시장은 4월엔 현대차 코나가 쌍용차 티볼리(3341대)를 제치고 다시 1위(3490대)로 올라섰다. 올해 코나·티볼리는 번갈아가며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3월엔 티볼리(4121대)가 코나(4098대)보다 많이 팔렸고, 2월엔 코나(3366대)가 티볼리(2756대)에 앞섰다. 1월엔 티볼리(3507대)가 코나(3117대)보다 많이 팔리는 식이다. 2016년 동급 QM3를 출시했던 르노삼성차도 QM3 판매량이 480대에서 516대로 느는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5개 국산차 제조사 중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8.3%)보다 6.5%포인트나 치솟았다. 국산·수입 전 차종 중 월 3000대 이상 팔린 17개 차종 중 15대가 현대·기아차다.
반면 한국GM(5378대)은 지난해 4월 대비 판매량이 54.2% 줄었다. 쌍용차(8124대)·르노삼성차(6903대)보다 덜 팔리며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안으로 경차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다음 달 중형 SUV 이쿼녹스를 선보이며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쿼녹스는 미국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보다 많이 팔린 인기 차종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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