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차 핵실험을 진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폐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공보에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30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4월 20일의 위성사진. (38노스 캡처) 2018.5.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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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은 "북한의 폭파쇼에 불과할 것"이라며,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핵실험장 폐쇄 결정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 핵의 상징적 장소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특별한 의미로 트럼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즉각적으로 '감사하다',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제스처'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이번 폐쇄 결정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사상 최초라는 역사성에 더불어 상상 이상의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의 바탕에서는 이렇듯 상호간 신뢰가 지속적으로 쌓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북한이 국제사회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야당은 북한 발표를 평가절하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완성을 주장하는 마당에 핵실험장 폐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홍 대표는 "2008년 이미 북은 냉각탑 폭파쇼를 한번 해 세계를 기망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 또 하겠다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큰 의미가 없다. 문제는 기존 핵폐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이 이번에는 핵을 반드시 폐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해 미북정상회담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핵 폐기로 가는 좋은 징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도 "과거의 전례가 있는 만큼 상황을 냉정하고 침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북한은 6자회담의 합의에 따라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 당시 6자회담 참가국 언론사에게 공개하면서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후 북한의 일방적인 파기로 북핵은 더욱 고도화되어 완성단계에 이르게 되었고 ICBM 개발로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에서 핵무기, 핵시설, 핵물질 처리방법과 시한에 대한 합의, 국제기구 요구에 부합하는 사찰 방식과 검증절차에 대한 합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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