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비핵화 제스처'로 신뢰 주려는 의도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북한 내부에서도 매체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3일자 3면에 전날 발표된 외무성 공보 전문을 실었다. 또한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12일 오후 10시 정각 외무성 공보 전문을 처음으로 내보냈으며 이날 오전 6시와 정오에도 같은 내용을 재방송했다. 조선중앙TV도 12일 오후 10시 35분께 아나운서가 외무성 공보를 낭독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이처럼 북한의 대내용 매체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계획을 그대로 보도하는 이유는 일반 주민들에게도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핵 협상 준비 과정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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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국내외에 ‘비핵화 의지’를 부각하려는 적극적인 제스처인 셈이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 9일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석상에서는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과 그에 해당한 절차와 방법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전해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했음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핵실험장 폐기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습을 통해 회담 상대인 미국에 신뢰를 주려는 생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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