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직원이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제공 = 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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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주간 연속 2교대로 바뀌면서 근무시간이 줄고 퇴근이 빨라지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학원에서 자기계발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임상묵 쌍용차 조립3팀 직장)
“아직 적응 기간이라 힘든 부분도 있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로 적체물량이 많아서 고객에게 빨리 차를 전달해주기 위해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경의석 쌍용차 차체2팀 직장)
임 직장과 경 직장은 쌍용자동차에 근무한 지 2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다. 이들은 1998년 대우그룹 피인수, 2005년 상하이자동차(SAIC) 계열 편입, 2009년 기업회생절차 개시 등 굵직한 위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렉스턴 스포츠 출시 이후 공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고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삶의 질 역시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에서 차로 한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쌍용차 평택공장. 연면적 86만㎡(26만평) 규모의 이 공장에선 티볼리·코란도·렉스턴 브랜드가 3개 조립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바쁜 곳은 국내 유일의 프레임 타입 전용 공장인 조립 3라인이다. 이곳에선 주간 연속 2교대로 사무직을 포함, 408명이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혼류 생산 중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직원들이 동력계통을 비롯한 부품들이 장착된 ‘렉스턴 스포츠’ 쿼드프레임의 상부에 차체를 결합하고 있다./제공 = 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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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3라인 컨베이어 벨트에는 조립 중인 렉스턴 스포츠 수십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그 옆에선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각종 부품을 장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생산 전 차체구조 검토와 공법 계획, 생산설비 설계 시 3D 시뮬레이션을 강화해 사전검증을 통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결함을 대폭 줄였다. 또 기존 G4 렉스턴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지난해 조립 3라인의 가동률은 G4 렉스턴 양산에 힘입어 63.6%를 기록, 전체 가동률 58%를 웃돌았다. 올해는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조립 3라인의 가동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00% 자동화된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에서 차체 용접이 로봇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제공 = 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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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3라인에서는 빽빽이 들어선 로봇 108대가 불꽃을 튀기며 부지런히 철판을 용접하고 있었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24.1%가 적용되던 고장력강판의 비중은 렉스턴 스포츠에 이르면서 79.2%까지 늘었다. 용접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쌍용차는 스팟 용접 자동화를 100%로 확대했고 그 결과 파괴시험 합격률 99.8%를 달성했다. 품질 관리도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완성차 품질의 근간이 되는 차체정도 관리를 위해 매주 2~3회 3차원 정밀측정기로 650개 포인트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평균 합격률도 92.8%에 달한다. 로봇이 용접과 조립을 자동으로 진행하고 마지막 검수 단계와 일부 정교한 작업만 직원이 진행하기 때문에 생산 효율 역시 높다. 이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는 시간당 25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이 지난 24일 평택공장 조립·차체 라인 투어에 앞서 주간 연속 2교대 변경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 = 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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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지난 2일 조립 1·3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함에 따라 주간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근무하고 야간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날 0시 30분까지 근무 후 1시간 동안 잔업을 한다. 기존 주야 2교대보다 잔업시간은 줄었지만, 시간당 생산량(JPH)은 22대에서 32.4대로 오히려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조립 3라인은 이번 근무형태 변경으로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물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평균 7.6%의 생산성 향상을 토대로 제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삶의 질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에도 부응한다는 취지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렉스턴 스포츠의 총 계약 물량 2만대 중 미출고분은 1만대 정도로 현재 3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고객에게 인도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주간 연속 2교대를 통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해 적체 물량 해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최근 렉스턴 스포츠 출시를 계기로 렉스턴·코란도·티볼리 등 3개의 엠브렐라 브랜드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이를 통해 흑자전환은 물론 ‘SUV 전문 브랜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렉스턴 스포츠 판매 증가로 매출액은 2.5% 늘었지만, 티볼리 판매량이 줄면서 3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달 월 판매 3000대를 처음 넘어서며 ‘제2의 티볼리 신화’를 잇고 있는 만큼 쌍용차는 적체 물량 해소와 해외시장 신규 진출을 통해 판매증대와 손익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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