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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北, 한미 취재진 앞에서 新갱도 막을듯..풍계리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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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총 6차례 실험한 北 핵개발 근거지..3~4번 신축갱도가 핵심

머니투데이

1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은 북한이 앞으로 실시할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입구에서 터널 굴착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시험장 서쪽 갱도 지역(사진하단)의 모습. (디지털글로브/38노스) 2018.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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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 시설의 완전 폐쇄를 남측은 물론 미국 언론에까지 공개하기로 한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관통하고 있는 '파격'의 연장선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핵 개발의 마침표를 찍은 곳이다. 남북 정상의 '한반도 비핵화' 결정에 이어 실질적인 핵 개발시설 폐쇄를 직접적으로 확인시킴으로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내보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의 첫 번째 핵실험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바로 이곳 풍계리에서 이뤄졌다. 2009년, 2012년, 2016년 1월과 9월, 지난해까지 총 여섯 차례 핵 실험이 있었다. 풍계리의 움직임은 폭발사고와 인공지진파는 물론 흙 무더기의 변화까지 남과 미의 정보당국에 포착, 보고됐다.

김 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이 풍계리 시험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핵무기 개발을 이미 완료한 상태에서 시험장을 폐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27일 남북이 한 발 더 나간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 풍계리 폐쇄 조치는 사실상 북핵 폐기의 시발점의 지위를 얻게 됐다. 정상회담 이행의 첫 번째 상징적 조치가 된 셈이다.

이번에 한미 취재진에게 공개될 북측의 폐쇄 시연은 새로 지어진 갱도의 실질적 폐쇄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풍계리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당시 무너져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은 2번 갱도를 연장시켜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그러나 1~2번 외 3번 갱도가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4번 갱도도 굴착 개시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훨씬 규모가 큰 두 개 갱도는 건재하다"고 한 바로 그 갱도다. 해당 갱도들을 폐쇄하는 과정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면 '판문점 선언'의 이행은 물론 남북미 회담이 새 전기를 맞을 수 있다.

북의 핵시설 폐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은 2008년 미국 CNN과 국내 방송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 앞에서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었다. 당시엔 폭파 장면이 전 세계에 녹화중계됐다. 영변 지역에 위성 송출이 어려워 촬영된 내용을 평양으로 이동시켜 방송했다. 당시는 이명박정부때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현장에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성 김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북측 인사들만 참석했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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