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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중국 가는 트럼프의 경제 참모들…무역갈등 봉합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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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재무·USTR 대표 등

내달 3~4일쯤 방중 예상

중 언론 “최악 상황도 준비”

미국의 최고위 경제참모들이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국면이 중요한 변환점을 맞게 됐다. 미국 방중단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사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등 경제·무역 분야 책임자들이 총출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관계자들이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일 내로 중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중국)의 요청에 따라 사절단을 보내려 한다”며 “양국이 무역분쟁에 합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지금보다 더 우리를 존중해준 적은 없었다”며 “무역 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방중 시기는 다음달 3~4일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중국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무역 문제에 대해 협상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 중국 경제관료들이 므누신 장관을 만나 무역분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고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경제·외교 분야 책임자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우선 무역갈등 이후 여러 형태로 미국 측과 소통했던 류허(劉鶴) 부총리가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무역갈등 소방수’로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미국 대표단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적인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양측 모두 협상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양측이 ‘관세 폭탄’에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갈등 영역은 중국산 알루미늄·철강, 미국산 대두·옥수수 등 농산물, 중국 첨단기술 등으로 확산됐다.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무역마찰이 매우 빈번하고 고려 대상도 많다”며 “결코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되며 최악의 상황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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