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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EU '반항아' 두테르테에 휘청이는 필리핀의 대유럽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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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마닐라 경찰본부 캠프 크라메(Camp Crame)에서 이스라엘제 갈릴 소총을 든 채 사진기자들 앞에서 농담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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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유럽연합(EU) ‘반항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행보에 필리핀의 대(對)EU 무역 근간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태국 아시아타임스는 EU의 유럽의회가 권리 남용에 대한 필리핀의 특혜 무역을 철폐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필리핀의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조치라고 24일 보도했다.

필리핀과 유럽의 외교 승강이는 두테르테 정부가 이달초 EU 고위 관계자를 구금했다가 쫓아낸 이후 급속히 격화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초법적 살인을 비판해 온 자코모 필리베크 유럽사회당 사무부총장은 지난 15일 필리핀 중부 세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억류됐다가 곧바로 추방됐다. 당시 필리베크 사무부총장은 세부공항에서 “불법 정치 활동에 개입한 일 등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필리핀 사회당 관계자가 전했다. 두테르테는 앞서 지난해 10월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열린 아세안 법 협회 관련 행사에서는 EU를 향해 “초법적 처형을 절대 지시하지 않았다”며 “이런 해명을 계속 무시할 거면 지옥에나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인 유럽사회당은 강력히 비판했다. 유럽의회는 이후 필리핀에 대해 '합법적 권한을 넘어선 살인과 폭력을 규탄한다'는 강력한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모든 추가적인 사법 외 살인과 살인에 이르게 하는 각종 선동을 즉시 멈출 것을 촉구했다.

EU의 이 같은 외교적 비난은 필리핀 경제에 부정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유럽의회는 두테르테의 인권 침해에 대해 필리핀과의 특혜무역협정의 ‘일시적 철수’를 위해 절차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소위 일반특혜관세플러스(GSP+)에 따라 필리핀은 유럽에 거의 모든 제품을 무관세로 수출한다. 필리핀의 대(對)EU 수출액은 지난해 10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EU는 필리핀의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또한 필리핀에 EU는 투자와 개발원조의 주요 원천이다. EU의 무역 위협은 필리핀 경제가 불안정한 주식시장·인플레이션 증가·높은 경상수지 적자 등 새로운 침체 징후를 보일 때 막강해진다.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필리핀 같은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선진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달러 대비 페소화 약세도 악재다. 페소-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화폐가치 하락은 자국 수출에 악재다. 필리핀-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유럽의회의 압력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매체는 “두테르테 1인 독재체제가 굳어질수록 필리핀의 수십 년간 무역 및 투자의 핵심 원천이던 서방 파트너들과의 관계는 더 틀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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