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중앙)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대화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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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국 퍼스트레이디 간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북 정상은 11년 만에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오는 27일 마주한다. 이때 양 정상이 퍼스트레이디를 대동하면 이는 남북 역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영부인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도 리설주와 동행한 만큼 이번 회담에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북한이 최근 리설주를 '여사'라고 호칭하며 외교 행보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에는 중국예술단 공연을 단독으로 관람하며 독자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북한 매체가 처음 보도하기도 했다.
퍼스트레이디 간 회동이 성사되면 평화 메시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설주가 오면 화해 협력의 메시지를 더할 것이고 북한이 보통 국가임을 강조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리설주가 방문하고 이후 퍼스트레이디로서 비정치적인 사회·문화 교류 부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리설주를 맞이하는 방식이다. 이번 회담은 판문점에서 '당일치기'로 이뤄져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있다. 합의문 조율까지 시간이 소요될 동안 양국 퍼스트레이디가 대기할 장소와 함께할 수 있는 일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리설주가 오전부터 방남한다면 이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별도 차담을 나누고 판문점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 등이 제안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리설주가 저녁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평화의집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은 지난 23일 제3차 실무회담을 통해 정상회담 당일 세부 일정을 확정했으나 리설주가 방남할지 여부는 김정은의 동선과 함께 회담 직전까지 보안 사항으로 두기로 했다. 다만 청와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설주의 호칭을 '여사'로 정리한 점은 남북 정상 부부 동반 행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리설주 여사의 동반 여부는 지금으로선 말씀드리기 어렵고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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