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이제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 봄이면 되풀이되던 황사에 대한 우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고기능,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직경이 10 ㎛이하의 직경을 가진 분진, 직경이 2.5 ㎛이하의 직경을 가진 분진을 각각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유해한 성분들을 더 가지고 있어 건강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3월 마지막주엔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4배나 높아져 1㎥에 평균 160마이크로그램(㎍)을 웃돌았다. 폐 속까지 파고드는 초미세먼지는 일부 지역에서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4배에 가까운 100 마이크로그램을 넘었다. 이제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국내 도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이 일상의 뉴스가 됐다.
초미세먼지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 국내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중 도시에서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자동차가 내뿜는 입자상 물질인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작아 인체 내로 침투가 용이하고, 폐나 기도 등의 인체 장기에서 흡수되기 쉽다. 크기가 작은 만큼 호흡기에서 입자의 제거 속도가 느려 인체 건강에 각종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 중이염, 후두염증,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되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계에 영향을 준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는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석면, 비소 등과 같은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국내에선 1년에 1만8000여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한다. 폐암 중 흡연과 관련이 없는 환자가 최근 많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위해성평가 방법에 의하면, 초미세먼지를 현재의 오염수준(PM2.529㎍/㎥ )으로 계산해볼 때 초미세먼지로 인한 폐암사망 기여율은 무려 21.2%에 이른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발생원에서의 오염물질 강화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인도의 뒤를 이어 중국도 2025~40년이후 내연기관 차량 생산 판매 중단하겠다는 시간표를 짜고 있다. 이미 주행중인 중국 전기차가 100만여대(2016말 기준)로 전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올해부터는 모든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생산비중을 일정수준이상 의무화하도록 쿼터를 정하는 ‘신에너지 자동차 크레디트제도’를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와 친환경 차량 보급은 이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고,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량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에너지 수급문제가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국가에서 내연기관 개발 등을 포함한 새 에너지 대책을 포함해 중장기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온 역량을 다 투입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 미세먼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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