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방문자 3000여만명, 뉴스 분야 이용자 1300여만명에 달하는 포털 절대강자 네이버가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자 25일 개편안을 내 놓았다.
네이버가 발표한 댓글개편안은 크게 3가지로 ①아이디당 '댓글 공감수' 하루 50개로 제한 ②댓글을 연달아 달지못하도록 연속 댓글 작성 간격을 10초에서 60초로 늘리고 ③아이디 하나당 하루에 달 수 있는 댓글 수를 하루 20개에서 3개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눈감고 아웅, 땜질식 처방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 '댓글 조작 불가능'하다던 네이버
드루킹 파문이 터지기전까지 네이버는 관련 지적이 있어왔지만 "댓글 조작은 불가능하다"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네이버는 "아이디와 인터넷 주소(IP)를 식별해 댓글 조작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보안기능이 있기에 '댓글조작'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드루킹은 구입한 여러 개의 아이디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줬다.
▲ 댓글수 제한, 불법 아이디 거래시장만 늘리는 꼴
네이버 대책의 핵심은 기사당 달 수 있는 댓글 갯수를 ID당 3개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네이버 ID가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감수를 통한 댓글 배치를 백지화하지 않는 이상 무의미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결국 네이버 ID의 불법 거래시장만 더 키울 것이며 ID해킹 사건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네이버측 대책에 의문을 표했다.
▲ 공감수 제한, 연속 댓글 작성시간 연장도 얼마든지 뚫어 하나마나한 '땜질'
공감이 많은 댓글일수록 상단에 노출'되는 기존 네이버 정책에 따라 드루킹은 매크로를 활용해 공감수 등을 무한대로 늘렸다. 이에 네이버는 하루 공감 클릭수를 ID당 50개로 제한하고 댓글 연속 작성시간도 60초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드루킹이 600개 이상의 아이디를 이용했듯이 ID당 공감 클릭수 제한책은 '눈감고 야옹'이라고 평가했다.
또 댓글 작성 간격을 늘리는 것도 '10초에 한 번씩 돌아가는 매크로를 60초에 한 번씩 돌아가게 하는 식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하면 그만이다'고 하나마나한 대책을 내놓았다고까지 네이버를 비판했다.
▲ 댓글정책과 인링크 고수는 네이버 수익창출 때문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2004년 댓글서비스를 오픈, 보다 많은 이용자를 창출(수익으로 직결)한 달콤함이 있기에 댓글정책을 쉽게 포기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네티즌들이 뉴스를 보려고 클릭하면 뉴스제공 언론사 홈페이지로 곧장 연결하는 아웃링크대신 네이버 자신들의 안방으로 끌어 들이는 인링크 역시 버리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 등을 볼 때 네이버가 구글처럼 검색기능 위주로 완전 탈바꿈하지 않는 한 '눈감고 야옹'식 대책만 계속 내놓아 몸집만 커지는 고양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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