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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 국채 금리가 3%대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흐르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달 말 이후 초단기채권형펀드와 뱅크런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중이다.
25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는 전 거래일보다 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2.968%로 마감했다. 2014년 1월9일 이후 4년3개월 만의 최고치로, 장중에는 3.001%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26%였는데, 미국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1달러 대비 1076원80전에 마감했는데, 월초 1056원60전보다 20원 넘게 상승 중이다.
한미간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 국채와 환율이 상승(달러 강세ㆍ원화 약세)해 환차익을 누리기 어려워진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그 규모는 1조2231억원이나 됐다.
펀드시장에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달 말 이후 국내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펀드(공모+사모)에 2조9643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부터 전일까지 1조841억원이 순유출 중이던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외국인은 25일에도 오전 11시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38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월 초에도 미국 채권 금리 급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2조원 이상 빠져나가며 코스피는 2600대에서 2300대로 10%가량 급락한 바 있다.
금리 상승기에 강세를 보이는 초단기채권형펀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펀드는 통상 만기 3~6개월을 기준으로 삼는 만큼 시중금리가 올라도 채권값 하락 우려가 작다. 최근 한달 새 국내 초단기채권형펀드에는 연초 이후 수입된 자금의 80% 이상 몰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당 펀드 22개에 연초 이후 설정액 2조2000억원 순유입됐는데, 최근 한달 새 1조8089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6개월과 1년 누적 설정액 추이를 봐도 각각 1조1863억원, 3조648억원 순유입에 그친 사실을 고려하면 지난 한달 동안 자금이 급격히 몰린 것이다. 이 중 자료가 있는 펀드 13개의 연초 이후와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을 보면 각각 0.64%, 0.17%다.
뱅크론펀드에 대한 자금 흐름도 바뀌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순유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뱅크론은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돈을 빌려준 뒤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을 뜻한다.
해당 펀드 9개의 순유출 규모 흐름을 보면 최근 1년 동안 1조3350억원, 연초 이후 3410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최근 한달 동안 802억원만 빠져나갔다. 펀드별 평균 순유출 추이를 봐도 최근 1년 동안 1483억원, 연초 이후 37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개월 동안은 순유출액 89억원으로 선방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가격 변동에 따라 목표 수익률이 바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기물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초단기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뱅크론펀드도 기본적으로 시장 금리가 뛰면 이에 연동해 수익률을 얹어주는 구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몰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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