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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文대통령·金위원장, 폭 2018㎜ 라운드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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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남북정상회담장 내부 모습 공개
회담장 정문 입구로 文·金 동시 입장


파이낸셜뉴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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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공동취재단 김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에 나란히 입장해 폭 2018㎜의 라운드형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통상 회담에서 사용되는 각진 사각형 테이블 대신 둥근 테이블을 준비해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회담장 내에는 '금강산 작가'로 불리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내걸었다. 회담장 안에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들여놓음으로써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청와대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 모습을 전격 공개했다.

회담장의 콘셉트는 '평화, 새로운 시작.' 이번 정상회담의 표어를 회담장 내부 구성에서도 구현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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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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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해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착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우리측 대표단이 왼쪽, 김 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이 오른쪽에 각각 앉게 된다.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을 모티브로 해 2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딱딱한 사각형이 아닌 부드러운 라운드형 상판으로 제작해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2018㎜의 테이블 폭은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2018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테이블 좌우로는 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였다. 다만 배석자 수에 따라 의자 수는 바뀔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두 정상이 앉을 의자도 별도로 제작했다. 한국전통가구의 짜임새에 숨어있는 연결의 의미가 담겼다. 등받이 최상부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담긴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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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앉을 의자 등받이에 새겨진 한반도 문양.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 내 걸린 신장식 작가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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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내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그림이 걸렸다. 신 작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은 뒤 민족적 비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 등을 화폭에 담아낸 바 있다.

회담장은 한옥의 대청마루를 닮아있다.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회담장 내 카펫은 푸른 계열로 설치해 한반도 산천의 아름다운 푸르른 기상을 표현했다.

아울러 양쪽 벽면에는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제작해 뒤틀림 없이 아름답게 오랜 세월을 견디는 전통창호를 설치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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