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또 나왔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일보는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주제로 국방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군 장병 1089명이 참가했다.
설문 결과 군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또 나왔어? 언제 복귀해?’로 474명(43.5%)이 선택했다. 한 육군 상병은 “특급전사,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포상 휴가를 받으려고 노력했는데, 휴가 나가서 ‘또 나왔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매우 서운했다”고 했다.
듣기 싫은 말 2위는 135명(12.4%)이 고른 ‘전역하고 뭐 할 거야? 군대에서 공부 좀 하니?’였다. 장병들은 “군 복무하면서 신경 쓸 게 정말 많은데, 미래를 준비해 놨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듣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3위는 ‘언제 전역해?’(113명·10.4%), 4위는 ‘요즘 군대 좋아져서 편하다며? 나 때는 말이야…’(81명·7.4%), 5위는 ‘후방(또는 특정 보직)이라 편하겠네’(53명·4.9%), 6위는 ‘요즘 군대 편한가 봐. 얼굴 좋네’(49명·4.5%) 순이다.
‘군인 남자친구 기다리는 거 힘들어. 우리 이제 그만 만나’(23명·2.1%), ‘미안해, 선약 있어. 다음에 만나자’(12명·1.1%) 등도 휴가 나온 장병들이 서운해 하는 말로 꼽혔다.
다른 육군 병장은 “잠깐의 휴식을 위해 나온 군인들에게는 ‘고생한다,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싶다”라며 주변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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