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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 공개…文대통령-김정은, 테이블 폭 '201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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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내부를 공개했다./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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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도 문양' 정상 의자 별도 제작…금강산 작품 전시

[더팩트 | 판문점공동취재단=오경희 기자] '역사적 무대'의 내부가 25일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은 어떤 모습일까. 회담장의 콘셉트는 이번 회담의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평화의집은 1989년 판문점의 남북접촉을 위해 만든 건물이다. 준공한 지 30년이 넘었다.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1층 귀빈실, 2층 회의장, 3층 연회장의 형식으로 리모델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은 2층 회의장에서 진행되고, 3층 연회장에서 만찬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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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담장 모습 사진과 특징./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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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로 들어서면 우측에 방명록 작성 책상이 놓여 있다. 2층 회담장 출입문은 모두 3개이며, 계단과 승강기 모두 이용 가능하다.

이전 회담장은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했다. 바뀐 회담장은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 입장하도록 했다.

테이블은 이전 각진 사각형 형태에서 라운드형으로 바뀌었다. 궁궐의 교각 난간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다. 청와대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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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다. /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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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테이블에는 좌우 양쪽 합산 각 7개 씩 총 14개 의자를 배치했다. 양쪽 중앙에 각각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의자가 있고, 그 양옆으로 양측 수행원이 앉을 의자가 놓여 있다. 두 정상의 의자는 흰색이며, 나머지는 노란색이다. 테이블 귀퉁이엔 스피커를, 테이블 위 천장에 직사각형 조명 7개를 설치했다.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지점의 폭은 1953년 휴전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하도록 '2018mm'로 만들었다.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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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회담장 테이블 설계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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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이 앉을 의자도 별도로 제작했다. 한국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겼다. 지도엔 제주도, 독도, 울릉도까지 표시됐다.

전시 미술품도 의미를 담았다. 기존엔 한라산을 전경으로 한 작품을 전시했으나, 이번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란 작품을 내걸었다. 신 작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으며 민족적 비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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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이 앉을 의자는 흰색으로 별도 제작했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겼다/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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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으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특히, 양쪽 벽면에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제작돼 뒤틀림 없이 아름답게 오랜 세월을 견디는 전통창호를 설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를 담았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계열로 깔았으며, 한반도 산천의 아름다운 푸르른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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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카펫은 푸른계열로 깔았다./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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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북은 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판문점에서 합동 리허설을 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기로 한 것과 같은 시각에 비공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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