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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삼성전자, 10나노급 자동차용 D램 세계 최초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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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25℃까지 견디는 '오토그레이드 1' 규격 만족, 차량용 D램 시장서도 초격차

D램 업계 최초로 125℃까지 신뢰성 구현한 10나노급 D램 양산
기존 20나노급 차량용 D램 대비 전력 효율 1.3배, 최고 속도 4266Mb/s 구현

자율주행차 등 최첨단 시스템에 탑재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와 공급 논의중

아시아경제

최고수준의 고온 신뢰성 '오토그래이드1(-40℃ ~ +125℃)'을 구현한 삼성전자 차량용'10나노급 16Gb LPDDR4X 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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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D램 업계 최초로 최대 125℃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10나노급 자동차용 D램을 양산한다. 기존 20나노급 D램 대비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도 높아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에 활용도가 높다. PC, 모바일 기기에 이어 차량용 시장서도 기술 초격차를 입증하며 세계 D램 시장 1위 입지를 전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업계 최고 수준의 고온 신뢰성과 초고속·초절전 특성을 동시에 구현한 10나노급 자동차용 '16기가비트(Gb) LPDDR4X D램'을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20나노급 자동차용 D램을 양산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10나노 자동차용 D램 '오토그레이드(Autograde) 1' 규격을 적용했다. -40℃~+125℃ 구간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10나노급 D램에선 업계 최초다. 종전 20나노 제품의 경우 '오토그래이드 2(-40℃ ~ +105℃)' 규격이 적용돼 고온 영역이 20℃ 높아졌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갖춘 만큼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규격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자동차용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업체들에게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저온과 고온이 급변하는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동작을 멈출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에 사용하는 반도체의 온도 보증 구간을 '오토그레이드' 등급을 매겨 사용한다.

신뢰도 구간이 가장 높은 등급은 '오토그레이드0'로 -40℃~+150℃의 구간에서 신뢰성을 보장한다. 통상 대부분의 시스템 반도체 등은 오토그레이드2( -40℃ ~ +105℃), 오토그레이드3(-40℃ ~ +85℃) 수준이다. 오토그레이드 등급이 높을 수록 엔진에 가깝게 부품을 설치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활용도가 높다.

기존 20나노급 D램 대비 10나노급 D램은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도 높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10나노급 자동차용 D램은 최대 4266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기존 제품 대비 속도가 14% 향상됐다. 소비전력 효율은 약 30% 높아진다. 미세 공정 수준이 높아질수록 선로폭(내부 전하가 흐르는 배선의 폭)이 좁아져 고온에 약한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전자는 선로폭을 줄이면서도 고온에 강한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서도 승기를 잡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05℃ 온도 알람 기능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기반의 자동차용 '256기가비트(GB) eUFS'를 양산한데 이어 '오토그레이드1' 10나노급 자동차용 D램까지 양산하며 최적의 자율주행 자동차용 메모리 솔루션을 확보하며 전장 사업의 역량도 강화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D램을 공급했던 아우디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에 10나노급 D램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세원 전무는 "이번 16Gb LPDDR4X D램 양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고객들에게 역대 최고의 신뢰성·속도·용량·절전 특성을 모두 만족하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향후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고객들과도 기술 협력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의 10나노급 D램 라인업(12Gb, 16Gb, 24Gb, 32Gb)의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전후방 카메라와 같은 비전 ADAS, 자율주행을 위한 중앙제어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게이트웨이 등 자동차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기술 협력을 강화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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