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회장 “中반독점 심사 곧 해결될 것” 인수 의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가 가세하며 매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장기화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 마저 도시바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매각 무산 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도시바 인수전에 한미일 연합으로 참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국 반독점 심사 지연에 대해 “곧 해결될 것”이라며 매각 완료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도시바메모리 욧카이치 공장 [제공=닛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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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지분을 보유한 홍콩 행동주의 펀드 아가일 스트리트 매니지먼트(Argyle Street Management)의 킨 챈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최근 쿠루마타니 노부아키(車谷 暢昭ㆍ61) 도사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도시바메모리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매각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서한은 지난 6일 아가일 스트리트가 성명을 통해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킨 챈 CFO는 서한에서 “2조엔(한화 약 19조7600억원)으로 책정된 매각가는 부당하게 낮다”며 “도시바메모리 경쟁력이 높아 매각금액은 3조~4조엔은 돼야 한다”고 매각계약 재검토를 주문했다.
특히 아가일 스트리트는 도시바의 주주구성이 2017년 2월 매각 결정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음을 상기시키면서 “주주총회에서 메모리 사업의 미래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바 임시 주총은 6월말 예정돼 있다.
도시바 주주구성은 작년 12월 6000억엔의 대규모 증자에 성공하며 상당히 달라졌다.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와 대니엘 롭의 서드포인트, 에피시모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에피시모캐피털매니지먼트 보유 지분만 14%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의 입장 표명이 30만명에 달하는 도시바 개인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9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애플,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가담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2조엔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8개국의 반독점 금지법 통과가 전제였지만 마지막 심사국인 중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인수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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