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중국내 기업의 성차별 채용공고 실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사진=HR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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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타트업들이 남성 프로그래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매력적인 여성'을 채용한다는 구인광고를 잇달아 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스타트업들이 채용한다는 여성직원들은 '프로그래머 동기부여자'로 불린다. 남성 프로그래머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거나, 이들과 대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조건은 두 가지. 매력적이어야 하고, 긴장을 풀어줄 마사지 실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은 성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긴 하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남성 선호'를 채용공고에 포함 시키기도 한다. 여성은 예뻐야만 응시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기도 한다.
중국내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프로그래머 동기부여자'를 채용하고 있는지 정확한 집계는 없다. 하지만 바이두의 채용사이트 바이두 바이핀에 따르면 현재 7개 회사가 이러한 '동기부여자'를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차별적인 채용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최대의 IT(정보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모두 "아름다운 여성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채용 공고에 명시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중국내 3만6000개 기업 채용공고 성차별 실태를 조사해, 이중 5분의 1은 남성만 응시 가능하거나 남성을 선호하는 입사조건이 담겼다고 밝혔다.
HRW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1월엔 자회사 타오바오의 영업매니저를 채용하는 공고에서 "28세부터 35세 사이의 좋은 이미지와 품격을 갖춘 여성을 선호한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2016년에는 바이두가 "아름다운 소녀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일 행복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고, 지난해 11월에는 "출장이 잦아 남성을 선호한다"는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텐센트는 "여성 면접관이 매우 예뻐서 텐센트에 들어왔다"는 내용의 채용 광고를 게시해 비판받기도 했다.
이에대해 알리바바측은 "회사는 성별에 관계 없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분명한 지침을 갖고 있다"며 "여성이 관리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은 양성평등에서 우리 업계 최고의 모범 사례 중 하나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
바이두 역시 "4만명의 임직원 중 45%가 여성"이라며 "여성 직원들이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걸 매우 가치있고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답변했다.
텐센트는 "우리는 직원들의 다양한 배경을 존중한다"며 잘못된 광고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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