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댓글조작에 킹크랩 사용 여부 조사 중…아이디 2000여개 동원도 확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필명 ‘드루킹’ 김동원(48·구속기소)씨 일당이 댓글 조작을 위해 자체 서버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서버가 일반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 서버보다 성능이 한층 더 좋은 만큼 이를 이용해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댓글조작 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김씨 일당이 매크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을 확인했다. 김씨 일당은 해당 서버를 일명 ‘킹크랩’이라고 불렀다.
경찰은 킹크랩이 일반 매크로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킹크랩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다 ‘공감’ 클릭 수를 자동으로 올리는 기능도 탑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매크로는 한 명의 사용자가 프로그램이 설치된 한 대의 컴퓨터로만 작업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지난 1월 17일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에 킹크랩 사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일당이 핵심 회원들에게 배포한 매뉴얼에 “작업을 할 기사를 ‘게잡이방’에 올려라”는 지시가 나오는 만큼 실제 여론조작에 킹크랩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킹크랩을 구축한 경위와 댓글 조작에 실제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댓글 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가 2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아이디 614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아이디들도 철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댓글 조작에 사용한 매크로를 직접 가져온 김씨의 핵심 공범인 필명 ‘서유기’ 박모(31)씨도 지난 20일 구속했다. 박씨는 김씨와 함께 지난 1월 네이버 기사 댓글 2건의 공감 클릭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김씨와 함께 비누업체 ‘플로랄맘’(floralmum)과 출판사 ‘느릅나무’도 함께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