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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트럼프, 北 김정은 어떻게 불러왔나…표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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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에서 '존경할 만하다'까지

美 비핵화조건 안바뀌어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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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리틀 로켓맨'에서 '존경스럽다'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급격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양보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변한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여러 차례 쏘아올렸고,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오토 웜비어가 사망, 북한과 미국 간 긴장감은 한껏 고조됐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눴으며 '로켓맨'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적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이 핵개발을 그만두지 않을 경우 완전히 파괴시킬 준비가 됐다"며 "로켓맨이 자신과 자신의 정권에 대해 자살임무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외에도 '미치광이', '미친 사람', 혹은 '병든 강아지'라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난에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dotard)’라고 맞대응 하며 양국 정상 간 거센 말싸움은 계속됐다.

한껏 고조됐던 양국 간 긴장감은 올해 들어 급격히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한 이후 남북은 대화의 고리를 이어갔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약속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며 양국 간 분위기는 급격하게 진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며 몇 주 내에 있을 양국 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때 존경할 만하다(honorable)고 생각한다"고 까지 말했다. 지난해 '로켓맨'이라 조롱하며 비판했던 점을 고려할 때 엄청난 변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때까지 협상에서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북한을 압박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미국은 순진하게 이번 회담에 임하지 않을 것이며 이전 행정부가 했던 것처럼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의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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