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갤러리들이 분주하다. 앞다퉈 제 2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홍대, 한남동, 삼청동 등 위치도 그 목적도 앞으로 운영방향도 다르지만 출발점은 같다. 기존의 갤러리 운영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점이다.
▶가장 핫한 곳으로 ‘가나아트 한남’ = 가나아트센터는 25일 한남동 대사관로에 위치한 복합문화단지 ‘사운즈 한남’에 분관인 ‘가나아트 한남’을 공식 개관한다. 신사동, 청담동에 이어 최근 핫 스팟으로 떠오른 한남동 공략에 나선 것이다. 가나아트센터측은 지리적 접근성을 분관 개관의 이유로 꼽았다.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한남동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20평 남짓한 공간에선 주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과 프로젝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가격대도 평창동 본사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사운즈 한남은 브랜드 디자인기업 JOH(제이오에이치)가 기획한 건물로 식당을 비롯 레지던시까지 갖췄다. 26일엔 세계 3대 경매사인 필립스가 한국 지사를 이곳에 오픈한다. 다이닝과 레지던시에 머물지 않고 미술까지 끌어들여 독특한 컬러의 문화상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백아트와 초이앤라거갤러리는 삼청동에 프라이빗하우스 `누마루`를 마련했다. [사진=백아트/초이앤라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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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프라이빗하게 ‘백아트ㆍ초이앤라거’ = 정 반대의 선택을 한 갤러리도 있다. 백아트와 초이앤라거 갤러리는 최근 갤러리가 위치한 삼청동에 프라이빗 하우스 ‘누마루(Numaru)’를 마련했다. 두 갤러리가 함께 운영하는 이 공간은 말 그대로 소수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구매하면서 생기는 ‘작가-화랑-콜렉터’사이의 관계가 일회성에 머무르지 않고 더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다. 갤러리측은 “어떤 공간이 될지 명확하진 않다”면서도 “처마 아래 뚤린 공간을 일컷는 누마루에서 옛 조상들이 비가 오거나 하면 쉬어가기도 했다는 것에 착안해 작가가 머무는 레지던시부터 프라이빗 파티, 작가와 대화 공간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청동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백아트ㆍ초이앤라거의 ‘누마루’는 한옥을 개조한 일반 가정집으로 작은 마당과 뒷뜰도 있다. “설치작품이 집에 들어오면 또 어떤 느낌일지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산실인 홍대에 서울 2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개막전 '기억하거나 망각하는'에 출품한 우지(하한) 한도코 에코 사푸트로의 작품 Baby Booming [사진=이한빛 기자/vic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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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명성을 찾아 ‘아라리오 서울ㅣ라이즈호텔’ =그런가하면 한국 현대미술 작가의 산실인 홍대를 공략한 갤러리도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서울 2호점이자 천안, 서울 삼청동, 중국 상해에 이은 4번째 공간을 홍대에 새로 문을 여는 호텔인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마련했다. 개관전으로는 아시아 7인 작가가 참여하는 ‘기억하거나, 망각하는’전을 6월 17일까지 연다.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이 극대화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작가에만 한정하지 않고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들이 대상이다.
주연화 아라리오갤러리 디렉터는 “삼청동 공간에서 무게감 있는 중견ㆍ원로작가들 작품을 자꾸 소개하다보니 젊은 작가에 집중했던 아라리오만의 정체성이 약해졌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아라리오 초기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예술과 젊은 크리에이터를 타킷으로 하는 라이즈호텔과 니즈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아라리오 서울ㅣ라이즈호텔’을 오픈하며 각 공간의 성격을 다르게 가져갈 계획이다. 홍대에선 젊은 작가를, 삼청동에선 중견ㆍ원로작가를, 천안에선 미술사맥락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가를 소개하겠다고 전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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