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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中 베이징대 '미투'..정보공개 요구한 학생 감금·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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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대에서 20년 전 지도교수 선양(68)에게 강제추행 당한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폭로된 후 재학생이 정보공개를 요구자 기숙사에 연금되는 등 부당행위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A씨가 내건 대자보. 학생들은 대자보를 사진 찍은 후 SNS에 공유하고 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베이징대에 재임했던 선양 교수의 성추행 폭로가 나오자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 외국어학부 4학년인 A씨는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사건 정황을 공개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는 A씨의 계속되는 요구를 무시하며 되레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 거 같나”, “부모에게 알리겠다” 등의 압력을 가했다.

또 23일 새벽 학교 생활지도원이 A씨가 사는 기숙사 방을 무단으로 침입해 PC와 휴대폰에서 관련 정보를 지우고 외출을 금지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 그러면서 부모를 학교에 불러 A씨가 문제에 관여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사건을 폭로한 선배들의 용기를 존경한다”며 “대학은 외부의 평가와 눈을 신경 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SNS) 등에서 관련 기록이 삭제됐지만 삭제하면 몇 번이고 다시 게재하면 된다”며 “학교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 측은 A씨 부모를 학교로 부른 이유에 대해 “자녀와 연락이 되지 않아 부모가 걱정하고 있었다”며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 배려”라고 해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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