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쉐보레 에퀴녹스는 1.6리터 엔진을 적용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를 낸다. 앞바퀴굴림(FWD)과 네바퀴굴림(AWD) 모델로 구분하며, 두 차 모두 19인치 타이어를 조합했다.
에퀴녹스 FWD 모델의 국내 연비는 복합 13.3㎞/ℓ, 도심 12.2㎞/ℓ, 고속도로 14.9㎞/ℓ로 나타났다. AWD 모델은 복합 12.9㎞/ℓ, 도심 11.9㎞/ℓ, 고속도로 14.4㎞/ℓ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FWD 143g/㎞, AWD 148g/㎞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싼타페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싼타페의 경우 2.0리터 엔진을 얹은 19인치 타이어, 앞바퀴굴림이 복합 13.5㎞/ℓ의 복합 연비를 지닌다. 에퀴녹스보다 0.2㎞/ℓ 높은 것이다. 게다가 싼타페는 2.0리터 엔진으로 에퀴녹스보다 배기량이 크고, 이에 따른 출력과 토크 역시 186마력, 41㎏,m로 에퀴녹스를 앞선다.
자동차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것이 '연비'와 '성능'이라는 점에서 에퀴녹스의 이부분 경쟁력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게다가 미국 판매가격을 살펴봤을 때, 국내 가격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확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미국에서 에퀴녹스는 1.6리터 터보 디젤 LT(기본형) 기준으로 3만1695달러(34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싼타페는 2815만~3635만원으로, 엔진 배기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상 2.0리터나 2.2리터보다 작은 1.6리터의 엔진을 가진 에퀴녹스가 싼타페와 비슷한, 혹은 비싼 수준이라는 사실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전장비 면에서도 에퀴녹스의 변별력이 높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충돌 경보장치, 긴급제동 보조장치, 후측방 경고장치, 사각지대 경고장치, 저속주행 자동제동시스템, 시트 햅틱 경고 등을 넣지만, 이미 대부분의 경쟁차도 갖고 있는 것들이다.
한국GM의 상황도 문제다. 최근 AS에 대한 소비자 불안과 브랜드 로열티(소비자가 브랜드로부터 얻는 자부심)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국산차 관계자는 "에퀴녹스 연비가 생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며 "안그래도 성능이나 편의장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연비까지 좋지 않으면서 어떻게 판매할 지가 한국GM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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