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는 유영민 장관 |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감으로, 촉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5G(5세대 이동통신)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팔로어(follower·추격자)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5G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져서 섞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G에 전 세계가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여러 여건을 봤을 때 우리가 가장 빨리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며 "시장을 만들고 먼저 진입하는 자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5G는 우리 생존이 달려 있다. 절박하다고 하면 해야 한다"며 "나는 아무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 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년 3월까지 상용화하겠다고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가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5G 상용화 전에 단말기나 디바이스, 통신장비, 스몰셀 등이 나와줘야 하고, 주파수 경매와 할당이 끝나야 한다면서 "그 전에 세계 표준도 우리가 주도해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는 상상하는 것 |
그는 5G 시대가 도래할 경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모든 산업과 우리 삶에 굉장히 빨리 들어올 것"이라며 "초고속과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같은 기술들로 인해 건강, 교통, 에너지, 방범 등 우리 삶과 관련된 쪽에 큰 변화가 올 것이고, 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다양한 디바이스는 모두 연결돼 새로운 산업으로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은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에 4차 산업혁명은 축복일지 모른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제천 화재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갔는데 조문한 이유가 있다"며 "과학기술도 제천 화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재를 예측하고, 예방하고, 빨리 구조하고, (구조 현장에서) 통신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 등에 과학기술이 기여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과학적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설명해주고, 안심시켜주고,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없다고 밝히는 데 익숙지 않았다"며 "내년 예산에서 이를 획기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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