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가장 먼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 지역은 경기도 파주시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파주 지역 토지 거래량은 4628필지로 지난해 3월의 2221필지에 비해 2배가 넘게 늘어났다. 파주에서 거래된 토지 필지수가 4000건을 넘어선 것은 감정원이 거래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활발해진 거래량만큼 가격 상승 또한 뒤따라왔다. 파주시 문산읍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땅값이라는걸 일률적으로 얼마가 올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문의도 많아지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진다”며 “예전엔 3.3㎡당 15만원 하던 땅이 20만원까지 올라 대략 30% 정도 높아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이 진행될 경우 인프라 조성에 나서게 될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최근 눈에 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최근 일주일 새의 건설사들 주가 움직임에서 유의미한 상승세가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교류에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4만550원이었던 주가가 23일엔 5만1100원으로 일주일 만에 무려 26%가 상승했다. 같은기간 대림산업은 7만8300원에서 8만3500원으로 6.6%, GS건설은 3만3850원에서 3만7250원으로 10%, 현대산업개발은 4만2600원에서 4만5500원으로 6.8%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
다만 남북관계는 경색과 해빙이 교차하는 경우가 흔한 만큼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시적 남북 해빙무드로 인한 수혜주나 수혜지역 등의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해빙기조가 과거 국민의정부나 참여정부에 비해서도 남북관계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가 되긴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접경지역 토지는 농지가 많은데 현행법상 농지취득자는 반드시 직접 경작해야 한다. 이같은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만을 목적으로 할 경우 나중에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김정웅 기자(cogito@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Copyrightⓒ이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