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설립...비용절감·기술유출 방지 효과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철판, 용접과 함께 조선산업 부가가치 창출 3대 요소로 꼽히는 도장표면처리 전문시험기관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설립됐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선박 보호도장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울산광역시와 함께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를 설립하고 25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울산 남구 두왕동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세워진 센터는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 기반과제로 선정된 이후 산업부와 울산시, KTR이 총 사업비 251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총 1만 6530㎡ 부지에 연면적 3685㎡으로 연구동과 연구지원 1, 2동 등 총 3개 연구동으로 구성됐다.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발효되는 도장표면처리 관련 강제규정에 따라 원유운반선, 선박평형수탱크, 해양플랜트, 선체부식, 극지운항선박 등의 보호도장 성능평가 시험을 수행한다.
선박 도장은 가혹한 해양환경에서 선체의 부식을 막아 내구성 및 안전성을 확보하고, 해양생물의 부착을 줄여 연비절감에 기여하는 등 운항의 경제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다.
특히 IMO 및 각국은 해상안전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보호도장 기준을 강화하고 해당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국내 도장·표면처리분야 R&D 및 시험인증 기반시설 부재로 국내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시험센터 개소로 국내 관련업계는 강화되고 있는 IMO 규제를 극복하고, 해외 기관 이용에 따른 높은 비용과 기술유출 부담을 더는 등 국내외 시장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KTR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6대 선급인 KR(한국선급), ABS(미국선급), LR(영국선급), DNV(노르웨이선급), ClassNK(일본선급), RMRS(러시아선급)으로부터 IMO 강제규정 시험기관 지정과 선박 보호도장 전문기관 지정을 획득하는 등 이미 구축한 조선·해양 도장 분야의 국내 최고 수준의 평가역량을 활용,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KTR은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를 통해 선급인증용 공인 시험 및 성능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육상플랜트 및 자동차 산업 분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센터를 산업기반시설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식관리, 재질선정, 설비진단, 파손분석 및 현장진단 등 부·방식 Total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가 중요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변종립 KTR 원장은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는 국가기간산업의 안전성은 물론 기술 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한 중요한 국가인프라”라며 “KTR은 조선해양 산업이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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