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분기 영업손실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5조6753억 원인데,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해 각각 20.4%, 19.6%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LCD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월(1-15일)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144달러로 전월 대비 2.6% 내렸다. 2017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도 경쟁 심화에 따른 납품 단가 하락으로 흑자를 내지 못해 충격을 줬다. 이 패널을 공급받는 TV 메이커들의 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기대했던 중소형 OLED도 애플 OLED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에 따라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시 LCD를 선택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3분기 예정이었던 파주 E6 공장의 양산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은 2분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로 축소될 것이란 관측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조원대로 추산되는 전체 매출을 감안하면 100억원대의 이익은 사실상 적자 수준인 셈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 업황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인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LGD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내부적으로 비상 경영을 얘기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외부에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경영체제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생산 축소, 투자 연기, 비용 축소, 고용 동결 등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직접적인 조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화했으나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 경영 활동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오예린 기자(yerin28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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