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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주한 美 대사로 부상한 해리 해리스는…北·中에 강경한 '지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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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은 아시아계 미국으로선 첫 해군 제독으로 진급한 인물입니다.

지난 2월 주 호주 대사로 지명된 상태였으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해리스 전 사령관을 주한국 대사로 재지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외신 상당수가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와 한국 정부 모두 사실 확인을 피하고 있으나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카드라는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 관측입니다.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의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지난 1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지 석달여만에 지일파 군 출신 인사가 유력히 거론되고 있는 셈입니다.

해리스 전 사령관은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남부 테네시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이후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6함대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 등을 거쳐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에 취임했습니다.

사막의 방패·폭풍작전, 아프가니스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등 8개의 전쟁·작전에 참전했고, 일본, 바레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오랜 해외 근무 경험도 갖췄습니다.

또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따는 등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힙니다.

특히 부친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50년대 중반 약 2년간 한국에 살며 미 해군 군사고문단(현 주한해군사령부·CNFK)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부사관으로 진해에서 한국 항해사들에게 선박 엔진과 관련한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해리스 전 사령관은 2016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부친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면서 "부친은 늘 내게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고 한국인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했다"며 "그 때문에 나는 어려서부터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감사함을 배웠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는 성격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물로, 대북·대중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과거 아시아 지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은 바 있으며,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문제를 '규범'에 근거한 아시아태평양 질서에 도전하는 중대한 요인이라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2016년 인터뷰 당시 그는 북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등을 이유로 들어 "내가 매일매일 직면하는 최대위협은 바로 북한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최대위협이라고 말해왔지만, 지금은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정권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그(김정은)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정은)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회담이 열린다면 어디로 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 낙관적일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국대사는 현재 1년 3개월째 공석입니다.

직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주한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20일 이임한 후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WP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대사 지명을 건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나면 지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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