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funE | 김지혜 기자]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
이 한 문장에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가진 상징성과 의미는 모두 녹아있다. 마블은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2018년 '블랙팬서'까지 지난 10년간 총 18편의 히어로 무비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누적 수익 147억 달러(한화 약 15조 8,245억 원)를 기록했고, 국내 누적 관객 수 8,400만 명을 동원했다. 처음에는 표현조차 낯설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견고한 역사에 화려한 명성까지 쌓은 셈이다.
2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는 마블 스튜디오의 기술력과 히어로 23명의 매력을 집대성한 최고의 오락 영화였다.
예고된 대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전쟁은 치열하게 벌어졌다.
등장하는 메인 히어로만 23명. 중구난방 혹은 아사리판이 예상되는 '벌떼 캐스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블의 빅픽처는 실로 놀라웠다. 연출을 맡은 루소 형제는 히어로를 배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서사 안에서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려한 스토리 라인을 그렸다.
23인의 최우수 선수가 바통터치를 하며 릴레이 계주를 벌이듯 스토리 안에서 제 역량과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톱니바퀴처럼 서사 안에서 자연스러운 등,퇴장을 반복한다.
지구 최강의 히어로 군단과 우주의 오합지졸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합은 기대 이상이다.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등이 화려한 기술로 보는 이를 흥분시킨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6인방은 허를 찌르는 미국식 유머로 관객의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킨다.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스펙터클도 역대급이라 할만하다. 영화의 오프닝을 화려한 액션 시퀀스로 열며 앞으로 보여줄 것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마블 영화의 액션 설계는 대체로 창의적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각 히어로의 액션 시퀀스들은 사이즈와 속도, 재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히어로들의 변형 수트와 신무기도 '마블 마니아'에겐 어깨가 들썩이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마블 스튜디오에는 늘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했지만, 타노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상대다. 초인적인 지능, 엄청난 힘, 지력, 내구력, 불로불사, 텔레포트, 텔레파시, 에너지와 물질조작 능력, 비행, 마법 저주, 시간여행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지구와 우주를 모두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심을 품은 악당이다.
히어로 23인과 타노스의 대결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히어로는 각자의 역량을 뽐내며 타노스 타도에 나서지만 역대급 빌런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는 14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지탱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루소 형제는 개봉 전부터 출연 배우는 물론 언론, 예비 관객에게 '스포일러 금지령'을 내릴 만큼 보안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이유는 영화 안에 있었다. 제작진은 그 어떤 관객도 생각하지 못한 클라이맥스를 준비했다. 결말로 이어지는 장중한 시퀀스는 우리가 종전까지 히어로 무비에서 느꼈던 쾌감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이다. 영화의 엔딩에서 맞닥뜨리게 될 비장미는 그동안의 마블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생경한 경험이다.
'어벤져스3'는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인 만큼 아이맥스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국내 극장가에서 시리즈의 1편인 '어벤져스'(2012)는 707만, 2편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1,04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개봉일 오전 현재(9시 기준) 예매율 96.5%, 예매량 110만 장을 돌파했다. 앞선 영화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영화를 보게 될 관객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루소 형제의 말을 빌려 전한다.
"타노스가 조용히 해달래."(=스포하면 가만 안 둔다.)
상영시간 149분, 12세 관람가, 개봉 4월 25일.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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