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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해양 플라스틱 담는 거대 쓰레받기, 곧 시범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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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떠다니는 장벽', 성공시 연내 5000㎏ 플라스틱 수거 예정… 5년 내 4만톤 회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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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쓰레받기처럼 수거하는 '떠다니는 장벽'의 모습. /사진제공=오션 클린업(Ocean Clean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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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떠 있는 플라스틱 섬을 제거하기 위한 거대 쓰레받기가 시범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번 시험이 성공한다면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등은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이 이달 안에 해양 플라스틱 제거하는 프로젝트인 '떠다니는 장벽(floating barrier)'을 시범 출항시킬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떠다니는 장벽은 바다 위를 떠다니며 플라스틱을 가두는 장치이다. 친환경 소재의 원형 통이 U자 형태로 엮여 1~2㎞ 길이의 거대한 벽을 이룬다. 파도를 따라 이동하며 가두어진 플라스틱은 근처 선박이 회수한다.

장치의 아래쪽에는 촘촘하게 엮인 망이 달려 있어 미세 플라스틱도 지름 1㎝만 넘으면 거를 수 있다. 회수된 플라스틱은 재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 출항에서는 떠다니는 장벽의 내구성도 시험한다. 목적지인 '거대 태평양 플라스틱 섬(GPGP)'까지 선박이 3주 동안 장벽을 끌고 가야해 이를 버틸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오션클린업 대표 보얀 슬랫은 "(플라스틱처럼)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법 역시 커야 한다"며 '떠다니는 장벽'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슬랫은 해양 위 미세 플라스틱을 전부 제거하려면 8만년 가까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장벽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살에 이를 유명 인사들이 강연하는 '테드x'에 발표했다. 당시 일부 과학자들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지만 슬랫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교도 1학년 때 중퇴하며 장벽을 만드는 데 매진했다. 지난 2013년 그가 세운 오션클린업은 현재 350만달러(약 37억원)를 후원받았다.

오션클린업은 연내 GPGP에서 5000㎞ 용량의 플라스틱을 수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이라면 5년 내에 GPGP에 있는 8만톤에 육박하는 플라스틱의 절반인 4만톤을 수거해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NBC는 "치우는 만큼 다른 플라스틱이 새로 쌓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톰슨 영국 플리머스 대학 해양생물학 교수는 "욕조 물이 넘치는데 물을 끄지 않고 청소를 하는 셈"이라며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슬랫 역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플라스틱을 생산·사용·재활용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 기업, 개인이 협력해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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