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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필두로 한 대규모 미국 경제사절단을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무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일 내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1일 므누신 장관이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해 무역협상을 위해 직접 중국을 찾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당시 이강 인민은행장을 비롯한 중국 경제관료들과 무역분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방중 시기 및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국의 경제와 무역 부문을 이끄는 수장이 중국을 직접 방문하는 만큼 무역갈등이 봉합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미국 경제사절단의 방중은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최종 합의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을 위한 좋은 기회”라며 “중국이 아주 진지한 것 같다. 우리도 진지하다. 그들(중국)의 요청에 따라 사절단을 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과주석과 나는 아주 좋은 관계”라며 “무역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믿는다. 중국은 (과거에)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지금보다 미국을 더 존중해준 적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최우선(America First)’이라는 대선 슬로건을 재차 상기시킨 것. 중국이 공화당의 ‘표밭’인 팜벨트(농장지대)의 주력 생산품 대두와 돼지 등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중국의 미국에 대한 지적재산권 인수에 불만을 표하며 알루미늄·철강 관세에 이어 1300개 이상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했다. 금액으로는 약 50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대두와 돼지, 와인, 과일 등 128개 품목에 동일한 금액만큼 최대 25%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맞대응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을 피하려는 의도를 내비치면서 협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양국간 공방이 짧으면 약 2개월, 길면 8개월 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이번에 방중하는 미국 경제사절단이 중국 측과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관세는 다음 달 15일 공청회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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